수원 영통구 한 다세대주택에서 있었던 일입니다. 3층 복도계단에서 몇 년 전부터 삐걱 소리가 나기 시작했는데, 큰 문제가 없어 보여 그냥 지나쳤습니다. 그런데 겨울이 지나고 나서 세 번째 단 발판이 눈에 띄게 꺼지기 시작했습니다. 걷다가 발이 빠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신고가 들어와서 확인해보니 하부 각재 두 개가 이미 부패해 있었습니다. 발판 하나의 문제가 골조 교체로 이어진 케이스입니다.
삐걱거림은 대부분 발판을 고정하는 나사가 풀리거나 하부 각재와 발판 사이에 틈이 생겨 발생합니다. 이 상태에서 수분이 들어가면 틈 안에 오래 고이고, 그 습기가 부패균의 서식 조건을 만들어 줍니다. 부패는 눈에 보이지 않는 목재 내부에서 먼저 진행되기 때문에 표면이 멀쩡해 보여도 내부가 이미 약해진 경우가 있습니다.
점검 방법은 간단합니다. 각 발판을 발로 눌러보고, 흔들림이 느껴지는 곳이 있으면 그 발판을 들어올려 하부 각재를 확인합니다. 각재를 송곳으로 찔렀을 때 5mm 이상 들어간다면 부패가 진행 중입니다. 이 경우 해당 각재 교체가 필요합니다. 표면 오염이나 색 변화만 있고 구조적 문제가 없다면 사포질 후 오일 도포만으로 수명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.
보수 범위는 현장 점검 결과에 따라 최소 범위로 결정합니다. 특정 발판 몇 장만 교체하는 경우도 있고, 골조 전체를 재설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. 수원 지역 다가구주택은 대부분 1980~2000년대 초에 지어진 건물로, 내부 계단이 일반 합판이나 소나무로 시공된 경우가 많습니다. 이런 재료는 방부 처리가 없어 습기에 특히 취약합니다.
보수 후 관리가 중요합니다. 실내 계단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경우 수명이 길지만, 복도나 계단실처럼 환기가 자주 되는 곳은 건조와 습윤이 반복됩니다. 1년에 한 번 육안 점검을 습관화하면 큰 보수 없이 계단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. 발판 사이 틈새에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것도 중요합니다.
수원 지역은 기후 특성상 겨울에 기온이 낮고, 봄·가을 온도 변화가 커서 목재 수축·팽창이 반복됩니다. 이 때문에 나사 고정이 느슨해지는 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빠를 수 있습니다. 계단 삐걱거림이 생기면 봄이나 가을에 점검하는 것이 좋은 시점입니다.